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명절에 스트레스 덜 주고 덜 받는 10가지 팁’을 정리했다.
정신과 의사의 ‘화목한 명절’ 비결
“직장은 구했니” 대신 “잘 지내니”
‘너네 집’‘당신네 가족’ 표현 자제
2. 섣부른 충고 피하기=내 입장에선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한테는 독이 되는 충고가 적지 않다. 예의 없는 행동을 했을 때 그것만 지적해야지 “너는 애가 왜 그러냐. 밖에 가서 그러면 욕먹는다”는 식으로 확대해 정체성까지 공격해서는 곤란하다.
3. 개방형으로 질문하기=“직장은 구했니” “대학은 잘 갔니”처럼 직설적인 질문은 상처를 준다. “요즘 잘 지내니”같이 열린 질문을 해서 답의 범위를 넓게 해야 한다. 상대가 원하는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자.
4. 집안 비교하지 않기=친족끼리보다 집안 싸움으로 번지면 문제가 커진다. 부부가 상대 집안을 두고 ‘너네 집’ ‘당신네 가족’으로 표현하는 순간 선을 넘게 된다.
5. 단톡방 추석 인사 피하기=‘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별 의미 없어 보이지만 누군가에겐 스트레스가 된다. 회사 상급자가 단체 카톡방에서 후배들에게 섣불리 명절 인사를 건네지 말자. 소통을 위해서라지만 후배에겐 짐이 될 수 있다. 그래도 꼭 해야 한다면 되도록 밤은 피하는 게 좋다.
6. 과도한 수면은 피하기=한번에 몰아서 자면 효율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루 6~8시간 규칙적으로 자는 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7. 과음하지 않기=오랜만에 친척이 모이면 해묵은 갈등이 생기거나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스트레스지수가 높아진다. 그렇다고 술을 과하게 마시면 자제력을 잃고 감정이 폭발하기 쉽다.
8. 긍정적인 대화하기=걱정과 지적보다는 칭찬 위주의 대화를 하자. 상대방이 불편을 느낄 주제라면 상대가 먼저 말하기 전에 꺼내지 말자.
9.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에게 전화하기=소방대원, 응급의료진, 쪽방촌 주민, 취업준비생 등 명절에도 못 쉬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전화·문자·카톡으로 안부를 전한다.
10. 돌아보는 시간 갖기=친척과 함께 있어서 말 못했거나 서운했던 점, 좋았던 점을 털어놓고 대화한다. 터놓고 공감하지 않으면 감정이 쌓여 내년 설날까지 갈등이 잠복하게 된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