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의 말과 같이 실제 지난 1년 사이 서울역이 많이 변했다. 우선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역에서 경부선과 호남선 KTX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서울역에서는 경부선만 탈 수 있고, 호남선은 용산역에서 타야 했다. 코레일 측은 “요즘에는 70%에 이르는 고객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승차권을 사전에 구매하기 때문에 역 매표소에서 직접 표를 사는 사람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노선별 전용역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에서 지하철 갈아타는 직통통로 신설
환승구간에는 짐 전용 컨베이어벨트 설치
데크식 중앙 계단은 콘센트까지 있어 명소로
문서출력과 복사 등 가능한 비즈니스도 운영
서울역에서 호남선과 경부선 모두 이용 가능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도시락가게들도 인기
또한 지난달부터는 서울역 환승 통로에 수하물 전용 전동 컨베이어 벨트가 운영된다. 컨베이어 벨트는 서울역과 지하철 서울역을 잇는 계단 양쪽에 2대씩, 모두 4대가 설치됐다. 그동안 서울역 환승 통로 이용객 중에는 KTX, 공항철도와 지하철 사이를 이동하면서 계단에서는 무거운 짐을 든 채 오르내려야 했지만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하면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서울역의 대표 공간 중 하나인 중앙 계단도 개선됐다. 중앙 계단에 철도역의 상징인 시계탑과 전망 데크를 설치하고, 이용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거나 휴식하며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충전할 수 있도록 USB 혼합형 콘센트 24개를 설치했다. 현재 이 중앙 계단은 서울역의 인기 공간으로 뜨고 있다. 대학생 등 젊은이들의 약속 장소로 이용되고, 중앙 계단에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노트북으로 일을 하는 직장인들도 많이 볼 수 있다.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8개의 도시락 가게들도 탑승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메뉴의 도시락이 5분 이내에 준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울역의 변신은 홍순만 전 코레일 사장이 주도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코레일의 생각 톡톡)의 순기능이다. 홍 전사장은 취임 이후 관행적으로 시행돼 온 월례조회를 대신해 개별 현장직원의 아이디어를 전체직원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유재영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은 ”117년 역사의 서울역이 전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편리한 역이 될 수 있게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해 더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