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은 28일 바른정당 국회의원ㆍ원외위원장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27일 3선 만찬 회동은) 개인적 일탈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20명 의원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전당대회가 (당의) 공식 입장이다. 그것은 흔들림이 없고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7일 만찬 회동에 대해) 사전에 이여기를 듣지 못하고 기사를 누가 링크로 보내줘 봤을 뿐”이라며 “이후 김영우, 황영철 의원 등에게 어떻게 된 건지 듣고 싶어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수희 최고위원은 “어젯밤 우리당 중진 의원 몇 분이 자유한국당의 중진 의원들이랑 함께 합당을 추진하는 위원회를 만드는 것을 잠정 합의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에게 너무 부끄러워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진 최고위원은 “불과 보름쯤 전에 당내 압도적 구성원 다수가 원했던 유승민 비대위원장 추진을 무산시키면서 11월 초에 조기전대를 하기로 한 바 있다”며 “그것을 합의해놓고 바로 돌아서서 자유당과 합당을 추진한다, 이것은 무슨 아름다운 언어로 포장한다고 해도 정치적 꼼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상욱 의원도 “진 최고위원 말씀에 전적 동감한다”며 “어제 저녁부터 나오는 기사를 보고 이건 또 뭐니? 뜨악 할 수밖에 없었다. 바른정당의 정신과 절차성에 대해서 엄청난 훼손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2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김 최고위원이 제안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유 의원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개별적 입장을 통해서 우리 당에 입당하는 방식이라면 모르겠거니와 인위적인 당대 당 통합은 현재로써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개별적인 입장을 통한 입당이라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어떤 선별적인 심사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개별 입당을 타진하더라도 가려서 받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한국당 내에서는 개별 입당을 수용할 수 없다는 5~6명의 바른정당 의원 리스트가 거론되고도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