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기사는 “트럭의 오른쪽 사이드미러 아래에 있는 차는 잘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고 털어놨다. 트럭의 차체가 높고 운전석 실내가 좌우로 길어 트럭 운전자로서는 우측 앞쪽이 사각지대다. 자동차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에도 이런 식의 사고를 당했다는 사연이 많다.
정부도 이런 부류의 사고를 막기 위해 대형 승합차·화물차에 전방충돌경고장치(FCWS)·차로이탈경고장치(LDWS)·비상자동제동장치(AEBS)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차량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해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다. 원래 이달 안에 20t 이상 트럭과 길이 11m 이상 버스 등 15만 대에 장착하려고 했는데 7월 관광버스의 대형 추돌사고를 계기로 그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당장 FCWS와 LDWS 설치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비용이 50만~10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정부가 예산 지원을 통해 2019년까지 모든 대형 차량에 이들 장비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민해 보면 대안이 없지 않다. AEBS 설치가 당장 여의치 않으면 저렴한 하방 사이드미러를 설치해 시간을 버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모빌아이 등이 만든 약식 자율주행시스템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렇듯 기술은 생각보다 빨리 발전하니 잘 활용하면 무고한 희생을 확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사고가 나면 땜질식 처방을 내놨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슬쩍 패를 물리는 식의 구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
김유경 산업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