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주요 통계>
인구: 46억명(전 세계의 68%)
GDP: 20조 달러 (전 세계의 33%)
중국의 직접 투자액: 190억 달러
39개의 루트가 중국의 고속철로 연결
중국&일대일로 국가들과의 수출-수입 규모: 9535억 달러
(전체 수출입의 25.9%)
스테판 필립스 홍콩 투자청 대표는 "일대일로의 경우 연선국가의 인구를 합치면 전 세계 인구의 60% 이상인데 GDP는 30%에 불과하다"면서 "이 갭을 메우는 것으로 상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 국가들에 세계 인구 68% 몰려살아
GDP 30%차지...일대일로 잡아야 사업기회 생겨
일대일로, 이웃이라고 다 같은 대접 아냐
69개 국가 중에 8개 국가 우선시...한국은 없어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다.
중국이 69개 연선 국가를 같은 선상에 놓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8개 국가 중 동남아시아 3개 국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다. 필리핀처럼 미국과 가깝지 않으면서 캄보디아나 라오스, 미얀마, 말레이시아처럼 규모가 작지도 않다. 일정 인구 이상이 되면서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우등생들을 고른 것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적 뿌리가 비슷하고 태국과 인니에는 화교들이 줄줄이 포진한 것도 중국의 일대일로 '화이트' 리스트에 들어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동유럽 3나라인 헝가리, 폴란드, 체코가 일대일로 우선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유스티나 스크르지드로 폴란드 건설부 차관. [출처: 차이나랩]
그나마 금융 면에서는 한국이 일부 참여하는 분야가 있다. 홍콩은 지난 2016년 7월 홍콩 인프라 금융촉진청(IFFO)를 발족했다. 홍콩 인프라 금융촉진청은 세계적 물류회사인 리앤펑 그룹의 빅터 펑이 고문으로 있으며 2017년 7월 기준 77개의 기업 및 은행 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실크로드 펀드, 중국 아프리카 개발펀드 등이 주요 참여주체다. 제너럴 일렉트릭 등 사기업도 있고 캐나다 온타리오 사학연금, 캐나다 연기금 등 굵직한 연기금도 발을 담그고 있다. 미쯔비시, 미쯔이 물산, 미즈호, 일본 회사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국민연금이 이름을 올렸다.
연선국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값싼 중국인 노동력 들어와 우리 일자리 빼앗는다"
"헝가리 철도 타당성 조사하니 240년 걸려...유럽연합은 중국과의 무역적자에 고민"
일견 장밋빛 계획으로 보이는 일대일로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물론 있다. 국가간에 미묘하게 작용하는 알력, 일하는 방식의 차이, 언어 문제까지. 69개 국가의 국익을 조율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연결성의 이면에는 테러 사건 같은 뜻밖의 암초도 있다. 자국민이 희생되는 일도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도 일대일로와 관련된 리스크를 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멍펑차오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선 안전상의 문제도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철도국영기업이 말리에 철도를 놓기 위해 중국인 직원을 파견했다가 희생을 당한 적도 있고 아프가니스탄에 1년 이상 중국인 직원이 억류되기도 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유럽연합은 유럽연합 대로 고민이 많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무역흑자가 거의 없는데다 자칫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잃는 것은 아닌지 하는 고민도 하고 있다. 20년 이상 아시아를 담당해온 슬로베니아 매체 델로의 소라나 바코빅 아시아특파원은 "슬로베니아 회사들이 중국에서 생산을 하고 자국에서는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감정이 최근 일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에도 중국과의 무역에서 불만을 표시하곤 한다. 적자를 오랫동안 보고 있기 때문이다. 8형제 국가 중 하나인 헝가리 역시 일대일로와 관련된 고민을 안고 있다. 헝가리 언론인 HVG의 야노스 몰나르 시니어 에디터는 일대일로가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유럽 국가들의 우려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헝가리도 일대일로 국가에 포함되어 있고 철도를 짓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서 "문제는 이것이 대출로 이뤄지며 중국의 투자금은 아니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타당성조사 결과 240년이나 지나서야 수익성이 생긴다는 결과가 도출돼 헝가리 정부로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헝가리의 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헝가리는 나토 회원국이자 유럽연합 가입국이다. 그는 "일부 헝가리 정치 지도자들이 중국의 넘쳐나는 자금을 끌어들이려 하다가 그걸 자기 주머니에 넣을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했다. 투명한 유럽연합의 기준과 달리 차이나머니를 받으면 부패로 연결되기 쉬울 것이라는 우려인 셈이다.
차이룰 떤중 인도네시아 CT그룹 회장은 “중국이 너무 공격적으로 임하게 되면 다른 국가들의 협력을 도출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커스 말레이시아의 리사우하 기자는 "말레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데 일대일로를 강조하는 이유가 말레이시아에 곧 총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란 이야기가 들린다"고 언급했다. 연선국가들의 우려에 대해 에드먼드 야우 홍콩 상무경제발전부 장관은 “모든 비즈니스에는 리스크와 우려가 따른다"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가들에게 믿음과 확신을 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고 설명했다.
홍콩 차이나랩=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