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길'에서 만난 김태연(39)씨의 말이다.그는 '김광석 길'을 보기위해 서울에서 대구를 찾아왔다고 했다.
25일 대구 중구 대봉동의 김광석 길과 김광석스토리하우스
"딸 타살의혹 해결되고 고인 편안히 쉬길" 추모 발길 이어져
부인 서씨 2015년 김광석길 저작권료에 대해 문의하기도
대구 중구청 "공적인 거리, 저작권료 지급 안 해"
'김광석 길'은 가객(歌客) 김광석(1964~96년)이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대봉동 방천시장 주변에서 보낸데 착안해 2010년 만들어졌다. 대구지역 예술가들이 김광석 씨의 삶과 음악을 주제로 벽에 그림을 그리면서 벽화거리도 만들어졌다.
이날 김광석의 노래 '사랑했지만'이 벽화거리 주변에 흘러나왔다. 평일인 월요일인데도 폭 3.5m, 길이 350m인 '김광석 길'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최근 김씨의 부인의 외동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광석 길'이 더 주목받고 있다.
'김광석 길'에서 관광객을 안내하는 손현수 문화해설사는 "지난 주말에는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이 곳을 찾았다. 국화꽃을 들고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김광석 길'의 끝자락에 위치한 '스토리 하우스'는 지난 6월 대구 중구청이 예산을 투입해 개관했다. 중구청은 김광석씨의 유품 100점을 모아 5억6000여만원을 들여 지상 2층, 지하 1층(연면적 181㎡) 규모로 세웠다.
이날은 월요일이라 휴관 일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스토리 하우스는 김씨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김씨가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해 악기와 악보, 필기구 등 유품 1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지난 주말에는 1000여명이 방문했다. 평소 주말 방문객의 6배 정도다. 관람객들은 스토리하우스에서 김광석 씨의 손때가 묻은 유품을 본 뒤, 포스트잇에 추모글을 남겼다.
스토리하우스는 김씨의 부인 서모(52)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가 위탁받아 운영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김광석 길'과 스토리하우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관람료 등 저작권 수익료가 부인 서씨에게 간다는 말도 항간에 나돌고 있다.
한편 김씨의 외동딸 서연 양이 이미 2007년 12월(당시 16세) 사망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확인되면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검은 서씨를 상대로 고소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사건을 형사 6부(박지영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검찰은 이 사건의 재수사를 서울 중부경찰이 하도록 지휘했다.검찰은 서씨를 출국금지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서씨는 딸이 폐질환으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씨는 25일 JTBC 방송에 직접 출연해 해명할 예정이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