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지사는 2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 움직임 관련) 리셋해서 내 자신이 나서겠다. 내가 확실히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또 “진짜 의미의 개혁이 필요하다. 국회에서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런 (뜻을 가진) 동료를 모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 도쿄도지사직은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의원 10여명도 합류... 돌풍일으킬지 주목
창당 전인데도 지지율 8%, 민진당과 동률
민진당, 자유ㆍ공산당과 합당, 후보단일화 논의
'1대1 구도' 안될 땐 자민당에 유리
25일엔 현역 차관급인 후쿠다 미네유키(福田峰之) 내각부 부대신이 사직서와 탈당계를 제출하고 '희망의 당'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역 고위직이 여당을 탈당해 신당에 합류함으로써 아베 내각에 타격을 줬다.
고이케 지사의 측근인 와카사 의원은 “생각이 일치하면 자민당 인사가 앞으로도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자민당 이탈 세력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희망의 당’은 아직 정식으로 창당을 하지 않았는데도 25일 닛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민진당과 같은 8%의 지지율이 나왔다. 신당에 대한 기대가 높은만큼 이번 선거에서 '고이케 바람'이 재연될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희망의 당’은 도쿄도(東京都), 가나가와현(神奈川県), 사이타마현(埼玉県) 등 수도권에 집중해 최대한의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전현직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들 3개 지역에서만 최소 57곳에서 후보를 낼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는 150명 이상의 후보를 낼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야당은 이번 선거를 여야 ‘1대1 구도’로 끌어가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민진당의 후원세력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 총연합회) 측은 “이념 정책이 일치하는 야당은 1개로 싸워야 한다”는 의사를 민진당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단일화 논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민진당과 공산당은 자민당과 접전이 예상되는 전국 50개 이상 선거구에서 한 명의 후보만 내도록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야권의 난맥상이 계속될 경우 선거는 여당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원 1명을 뽑는 소선거구로만 치르는 중의원 선거는 여당인 자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25일 닛케이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중의원에서 어느 당에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44%가 ‘자민당’, 20%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을 찍겠다고 답한 비율인 35%보다 높다.
중의원 의석수는 지역 289석, 비례 176석으로 총 465석이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