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전 단장은 원 전 원장 시절인 2010~2012년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불법 선거운과 정치관여 활동을 하고 수십억원의 활동비를 지급한 혐의(특정범죄 가중법상 국고손실, 위증 등)로 지난 19일에 구속됐다.
연휴 전 외곽팀 운영 혐의부터 기소
‘국정원 문건’ 박원순 시장, 출석 검토
최승호 전 MBC PD, 26일 피해자 조사
검찰은 이와 관련해 구속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민 전 단장을 곧 다시 한 번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민 전 단장에 대한 구속 기한이 오는 28일까지 이기 때문에 검찰은 법원에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원순 제압 문건' 관련해 박시장 측 피해자 조사도 금명간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박 시장이 직접 검찰해 출석해 피해사실을 진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국정원이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을 만들어 박 시장을 온·오프라인에서 공격했음이 국정원 적폐청산TF 조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국정원의 공영방송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본격적인 피해자 조사에 나선다. 25일과 26일에는 정재홍 MBC 'PD수첩' 작가와 최승호 전 MBC PD가 각각 검찰에 출석한다. 국정원이 원 전 원장 지시로 2010년 작성했다고 알려진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 문건에 따르면 국정원은 PD수첩을 '편파방송 주도 시사고발프로'로 꼽았다. 해직 언론인인 최 전 PD는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의 몰락과정을 그린 영화 ‘공범자들’의 감독이다.
검찰 관계자는 "외곽팀장들에게 지급된 예산은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정확한 자금 출처를 가리기 위해 국정원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