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이 사건 피의자인 김모(22·여)씨와 박모(4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현금 5300만원과 휴대전화 2대를 압수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조선족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전화사기단 행동책 두 명 구속
자녀 납치했다며 협박, 7명에게 1억7300만원 갈취
중국 조선족 총책 두 명에게 SNS로 지시 받아
환전상에서 중국에 송금하려다 환전상 제보로 검거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미리 개인정보를 입수해 자녀가 있는 50~60대 부모를 범죄 타깃으로 삼았다.
경찰은 지난 9월 1일 15%의 높은 환전수수료율로 환전하려는 사람이 있어 범죄가 의심된다는 한 환전상의 제보를 받고 수사해 서울 구로구에서 환전하려던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에게 환전한 돈을 받으러 온 박씨도 붙잡았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자녀를 납치했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 전화를 수백 통 넘게 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공범을 잡기 위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장기 적출 협박 전화사기’ 외에 또 다른 전화사기범 검거 사례를 공개했다. 추석을 앞두고 전화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판단해서다.
지난 9월 19일 부산 해운대구 한 주택에 침입해 수사기관을 사칭해 냉장고에 미리 보관해두라고 한 2500만원 등 3500만원을 절취한 전화사기 행동책을 검거한 것이다. 같은 달 12일에도 역시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수사기관을 사칭하고 냉장고에 보관해 둔 3000만원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행동책을 붙잡기도 했다.
이와 달리 지난 8월 8일에는 해운대구 한 농협 지점에서 전화사기 예방 교육을 받은 창구 직원이 할머니가 급하게 3000만원을 인출하려는 것을 의심해 112에 신고하면서 피해를 막은 적 있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전화사기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며 “추석 전 현금 인출이 많은 시기에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은행 창구 직원을 대상으로 전화사기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