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 회장의 비서로 근무한 A씨(31)가 김 회장으로부터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상습적으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1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동부그룹은 두 사람의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합의에 의한 것이고 강제 추행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A씨가 이를 빌미로 거액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동부 관계자는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만큼 회장으로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라며 “(김 회장이) 최근 며칠 동안 깊이 고심한 끝에 물러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의 후임으로 이근영(80) 전 금융감독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이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세제국장과 세제실장을 거쳐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산업은행 총재(현 은행장),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을 지냈다.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 당해
신임 회장에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