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장관, 文 특보 관련 사석에서도 강도 높은 불만 토로"

중앙일보

입력 2017.09.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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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진 않아 개탄스럽다"며 공개 비판했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청와대의 엄중 경고에 19일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사석에서도 문 특보에 대한 강도 높은 불만 토로가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20일 국회 국방위워회에 참석해 병무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송 장관은 김정은 참수 작전에 대해 문 특보가 "아주 잘못됐다"며 "북한이 우리 대통령에 대한 참수작전을 펼치겠다고 하면, 우리도 적대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사석에서 "문 특보가 김정은과 대통령을 동격으로 취급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에 대해 참을 수 없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고 조선일보는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 소식통은 송 장관이 "(문 특보가) 안보 특보로는 적절치 않다"는 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문 특보가 한미 연합훈련 축소 발언을 하면서 이같은 불만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들은 송 장관이 부임 이후에도 장관보다 야전 군인에 가깝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송 장관이 국회에서 한 자신의 직설적인 답변이 논란이 일자 참모진에게 "국민의 대표가 묻는데 숨길 것이 뭐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