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가을 여행] 현대·전통 어우러진 도심, 낙동강변 따라 사이클링·워킹

중앙일보

입력 2017.09.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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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다른 자전거·걷기 코스 
 

대구의 걷기 좋은 길인 달성보 녹색길에는 함박산 전망대(왼쪽)가 있다. 앞산 자락길에서는 공룡발자국을 볼 수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에는 제주도 못지않은 자전거 투어와 걷기코스가 있다. 도심에서 강·댐·산까지 다양한 종류로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된다.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고 있는 대구 도심의 모습을 보려면 대구 시내구간이 적합하다. 여행객이 즐기기 좋은 9㎞ 코스다. 대구의 중심 동성로를 따라가면 대구백화점·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 등 현대 상권이 모여있으며 대구의 양대 재래시장인 칠성시장과 서문시장에서 서민들의 삶을 느낄 수 있다. 그 외 경상감영공원이나 동성로·남성로·서성로·북성로 등 대구의 근대역사와 명물 거리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신천둔치 및 금호강 코스는 강을 따라가는 36㎞의 초급자 코스다. 신천은 대구 중심을 흐르는 강으로 대구 시민들이 휴식과 운동을 즐기는 공간이다. 복잡한 도심을 관통하는 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다 보면 시원한 분수가 하늘 높이 솟구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동촌유원지 금호강 코스는 지하철 동촌역과 근접해 접근성이 좋아 자전거를 타러 온 커플이나 가족들로 붐빈다. 동촌역에는 실내 자전거 주차장, 자전거 수리센터가 있어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수리할 수도 있다. 해 질 녘 금호강 둑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금호강과 동촌유원지 전경은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단풍 물든 팔공산 둘레길
앞산 자락 산책로·오솔길
유적 품은 달성보 녹색길

대구의 명산 팔공산의 아름다움을 자전거로 즐기고 싶다면 팔공산 순회코스를 선택하면 좋다. 특히 50㎞의 긴 구간에 오르막 내리막 코스들이 많아 산악용 자전거동호회에서 많이 찾는다. 코스 중 하나인 봉무공원입구 가로수 길은 가을이면 빨간 단풍이 물든다. 또 동화사·부인사·파계사 등 대한 불교의 역사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걷기 좋은 길도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앞산 자락길은 대구 남구 고산골에서 달서구 달비골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기존의 산책로와 오솔길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고산골에서 출발하면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 공룡공원에서 공룡발자국을 볼 수 있다. 약 1억만년전 중생대 백악기에 앞산일대는 거대한 호수였다. 초식공룡들의 발자국이 곳곳에 남아있다. 아이들에게는 산 교육장소인 셈이다. 특히 봄철 큰골 및 고산골 맨발산책로 주변에는 개나리와 벚나무가 꽃을 피운다. 주변 숲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진다.
 
2011년 12월 개장한 달성보 녹색길도 있다. 대구 수목원을 출발해 다양한 문화재와 절경이 산재한 길을 지나면 낙동강 달성보를 만날 수 있다. 체험 가능한 문화 유적지는 200년 역사의 남평문씨인흥세거지·명심보감 목판이 보관된 인흥서원·소계 석재준 선생을 기념한 소계정 등이다. 대표 휴양시설도 있다. 화원자연휴양림과 현재 재개발중인 달성군의 대표 호수인 옥연지, 대구시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함박산 전망대가 있다. 특히 달성보에서 시작하는 제방길에는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돼 있다. 낙동강변을 따라 걷고 싶다면 강정보녹색길을 추천한다. 달성습지 및 강정보는 국토교통부 선정 낙동강 생태경관 거점 12경 중 제6경이다. 강변제방의 벚나무 등 다양한 꽃길과 육신사 배롱나무 길은 탐방객을 매료시킨다. 유적지 체험도 가능하다. 보물·대구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육신사·태고정·도곡재 등을 방문할 수 있다. 대구 둘레길도 유명하다. 대구에는 총 16구간의 둘레길이 있는데, 11.6㎞에 3시간30분이 걸리는 16구간에는 금호강 안심습지가 있어 생태를 탐방하기 좋다. 큰기러기·청둥오리 등이 무리를 이루어 서식하고 있어서다. 둘레길 시작점인 대구 수성구의 수성패밀리파크에는 여름이면 물놀이장이 개장하고, 율하체육공원 광장 분수대에서는 물이 시원하게 뿜어져 나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더위를 식혀준다.
 
조용하고 아늑한 숲 속 도보길인 11구간은 경사가 있는 편이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