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명수 '반대' 당론 채택..."본인상 빼고 전원 표결"

중앙일보

입력 2017.09.20 11:47

수정 2017.09.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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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박종근 기자

자유한국당이 20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표결 시 '반대' 입장을 당론을 채택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 원내대표는 "본인상 빼고 전원이 참석해 부결시켜야 한다"며 "다른 당 의원들에게도 상임위, 친소관계 등을 통해 설득해주고 내일 투표에 꼭 임해서 내일 결과가 부결로 나올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자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전형적인 코드인사로 사법부 수장으론 안 된다"며 '또 동성애, 동성혼에 대해 앞으로 법적, 종교적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엎을 수 있는 위험스런 인물이라 이분이 대법원장이 되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동성애를 찬성하는 법관으로 앉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정 원내대표는 "단순히 대법원장에 임명 하냐 마느냐가 아니라 우리 사법부를 좌경화로 몰고 가느냐, 우리 정치 미래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 등 정치 지형을 분명히 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본다"며 "문재인 정부에게 왜 협치가 필요한지, 정권을 잡은 사람이 왜 어깨에 힘을 빼야 하는지, 대통령이 국회에 겸허히 협력을 구해야 하는지 이걸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도 김 후보자에 대해 "이분이 대법원장이 되면 (임기가) 6년이다. 이 정권이 끝나고 1년을 더 좌파 대법원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법원만큼은 가치중립의 집단이어야 한다. 비상한 각오로 투표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설득에 의원 121명 전원을 투입해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아는 분 한분 한분을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반대 당론 입장을 전한 것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방을 일일이 돌면서 물밑 설득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표결은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