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보좌관은 ABC방송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이 미국과 미국 시민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제재와 외교에서, 필요하다면 군사옵션을 준비함에 있어서 정말 대단히 시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늘 강조하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말을 재인용하면서 “현재 대북제재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과거의 대북제재라는 게 분명한 실패였음이 드러난 만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을 택할 것”이라고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CNN에 나와 군사옵션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이 시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거의 소진됐다”며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북한은) 파괴될 것(destroyed)”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많은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가 발언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는 공허한 협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엔 총회 의식한 듯 일제히 메시지
틸러슨 “외교 실패 뒤 남는 건 하나”
맥매스터 “기존과 다른 접근 택해야”
헤일리 “북 도발 계속 땐 파괴될 것”
아베는 “대북 대화 이제 막다른 길”
트럼프 스스로 충분치 못한 제재안이라고 불평을 털어놓긴 했지만 중국·러시아 등이 이번에 합의한 원유 공급 부분 제한,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조항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또한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대북 유류 공급 제한을 이번에 합의한 30% 삭감에서 더 큰 폭으로 늘리는 데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다만 지금까지 너무 군사옵션 언급 카드를 남발한 나머지 이들 트럼프 수뇌부의 협박을 북한이 과연 ‘위협’으로 받아들일지에 대한 의문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북한 위협에 맞서는 연대’란 글에서 “북한과 더 이상의 대화는 막다른 길”이라며 “국제 공동체는 단합해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