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의 러시아 원정 A매치 평가전이 다음달 7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오후 5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아레나에서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축구대표팀이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르는 첫 번째 평가전이다. 신태용대표팀 감독은 7일 러시아전과 10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튀니지전(시간·장소 미정)에 K리거를 배제하고 해외파 위주로 경기를 치른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어 ‘해외파 옥석 가리기’ 무대로도 관심을 모은다.
러시아 축구협회가 히딩크 초청
‘한국 축구에 역할’ 거론될지 주목
축구협회는 겉으로 히딩크 감독의 방문과 조언을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내심 껄끄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두 지도자가 조우하는 과정에서 ‘히딩크 재발탁론’이 불거지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최근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이후 국내 축구팬들은 “백전노장 히딩크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지난 14일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독직이 아니어도 좋다. 한국 축구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상관 없다”고 밝힌 이후에도 여론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 포인트)한 결과 응답자의 70.2%가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에게 감독이나 기술고문 등 어떤 형태로든 실질적인 역할을 줘야 한다”고 답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