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의 하이라이트는 19일부터 진행되는 각국 대표들의 기조연설이다. 관례에 따라 브라질이 먼저 발언한 뒤 유엔이 자리한 미국이 두번째로 발언한다. 1995년 유엔총회에서 어느 나라도 첫 발언국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브라질이 지원함에 따라 브라질이 가장 먼저 발언하는 관행이 성립됐다. 세번째 발언국부터는 유엔사무국이 각국 대표들의 급, 발언 희망날짜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19일, 아베 총리는 20일 기조연설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왕이 외교부장관과 함께 21일에 발언하게 된다. 이용호 외무상의 기조연설은 22일로 일정이 잡힌 상황이다. 이 외무상의 경우 코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데뷔 기조연설을 지켜보게 됐다. 유엔총회 자석배치는 사무총장이 매년 총회 개막전 맨 앞줄 왼쪽 끝자리에 앉을 국가를 추첨한 뒤 영어 알파벳 순서대로 배치하게 된다. 올해는 체코(Czech Republic)가 추첨되어 D로 시작하는 북한(DPRK)은 체코와 함께 맨 앞줄에 위치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지난 11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여러 조언을 경청했다. 당시 반 총장에게 “북한 핵실험 등 엄중한 외교ㆍ안보 상황 속에서 한반도 문제 및 글로벌 현안 해결 등에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18일 뉴욕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유엔 대북특사 파견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유엔 사무총장들은 직접 북한을 방문하거나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등 북핵 문제 해법에 기여해왔다”며 “우리 역시 주요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반 전 총장은 재임 시절인 2010년 린 파스코 유엔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총장을 평양에 대북특사로 보낸 적이 있다. 반 전 총장 본인도 임기 중 북한을 방문하려 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