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9일에 이어 17일 만에 다시 화성-12형을 발사했다. 당시처럼 이번에도 최고고도·비행거리 등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17일 만에 발사, 뭐가 달라졌나
사거리 1000㎞ 늘어났는데
비행시간은 되레 10분 줄어
②사거리는 늘고, 비행시간은 줄고=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 미사일은 최고고도 770㎞로 3700㎞를 날아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20분 안팎이라고 한다. 지난달 9일 김낙겸 북한 전략군 사령관이 괌 포위사격을 위협하면서 “(북한에서 괌까지) 3356.7㎞를 1065초(17분45초) 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유사한 결과다. 반면 지난달 29일 발사 때는 약 30분 동안 최고고도 550㎞에 2700㎞를 비행했다. 둘을 비교하면 비행거리는 1000여㎞ 늘었지만 비행시간은 10분 가량 줄었다. 지난번이 초속 1.5㎞이었다면 이번은 초속 3.08㎞인 셈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달 29일 발사 때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었거나 연료량이나 엔진 추력을 조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③무수단 미사일 대체?=김정은은 “화성-12형 미사일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검증됐고, 전력화가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올해 여섯 차례의 발사실험을 통해 실전배치 단계라는 얘기다. 신종우 사무국장은 “아직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증명되지 않아 정확도 면에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해 집중 발사했던 무수단 미사일과 관련해선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수단 대신 화성-12형을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