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취해 왔던 태도는 ‘미치광이 전략’의 일종이며 지나칠 경우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부터 제기됐다. 2011년 CIA 국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대에서 열린 국제문제포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이 어느 정도 장점도 있지만 위기 시 도를 넘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치광이 전략은 협상 대상에게 자신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이란 두려움을 줌으로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외교전략이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베트남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 세계적인 핵전쟁 공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사용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1969년 10월 동아시아와 유럽·중동 지역 주둔 미군에 핵전쟁 경계령을 내렸다. 하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두려움 심어줘 협상 우위 선점 목표
닉슨도 베트남전 때 핵공포 조장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