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의 얼굴 부분은 가려지고 신체 주요부위도 희미하게 처리됐지만, 가슴윤곽은 고스란히 보였다. 만약 여성이 전신검색대를 이용해 신체 검색을 당할 경우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전신검색대는 알몸투시기로 불리기도 했다.
2010년 첫 도입당시 사생활침해 논란
가슴윤곽 등 드러나 '알몸 투시기'별명
도입초기 여성 검색비율 남성의 열배
성범죄 전력자가 검색요원 배치되기도
내년 개항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22대 설치
앞으로는 모든 승객 전신검색대 통과해야
새 전신검색대는 기존 검색대 단점 보완
'아바타'이미지에, 유해파 적은 초음파사용
국내에서 전신검색대는 2010년 10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천·김포·제주·김해공항에 처음 도입됐다. 도입 이전부터 신체 유형이 노출된다는 게 알려져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컸고, 방사선(X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건강 유해성 논란도 일었다. 이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가 전신검색대를 운영하지 말라고 권고했으나 당시 국토해양부는 미국·영국·호주 등 주요 공항에서 전신검색대가 운영되고 있다며 검색대 도입을 밀어붙였다.
기존 전신검색대는 1차 검색에서 이상이 발견된 승객(전체 승객의 5%)이 사용 대상인데, 도입 초기부터 크고 작은 논란이 일었다. 도입 초기에는 여자 승객 검색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0년 10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김포공항에서 전신검색대 검색을 받은 여성 승객이 1936명으로 남성(205명) 검색대상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부산 김해공항은 전신검색대 성범죄 전력자 3명을 검색대 운용 요원으로 배치해 논란이 일었다.
전신검색대는 해외에서 더 논란이 컸다.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는 지난 2010년 검색대 운용 요원이 검색대를 통과한 여자 동료의 이미지를 찍었다가 성희롱 혐의로 공항 경찰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사생활침해와 건강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미국 교통안전국(TSA)은 지난 2013년 5월 각 공항에서 운용 중이던 X선 방식의 전신검색대 250대를 모두 철거했다.
이런 전신검색대가 앞으로 전면적으로 사용됨에 따라 공항 이용객들의 사생활 침해가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온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이종규 보안검색팀장은“인천공항에서 테스트 중인 신형 전신검색대는 기존 전신검색대의 단점을 모두 보완한 제품이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2013년 5월 기존 X선 방식의 전신검색대 철거 이후 초음파를 쏘는 검색대로 대체해왔다. 일본은 2020년 도교올림픽 전까지 모든 공항에 인천공항의 새 전신검색대와 같은 방식의 전신검색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