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 자진 사퇴한 이건희 회장 ‘명예위원’으로 추대

중앙일보

입력 2017.09.16 11:41

수정 2017.09.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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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사진은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회장이 평창 유치위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 자크로게 IOC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건강상의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사퇴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IOC 명예 위원으로 추대됐다.
 
IOC는 16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31차 총회 사흘째 일정에서 이 회장과 노르웨이 출신 게르하르 헤이베르그 전 IOC 위원 등 2명을 IOC 명예 위원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IOC는 10년 이상 재직한 전직 IOC 위원 중 큰 업적을 남긴 전 위원을 명예 위원으로 추대한다.  
 
이 회장의 선출로 IOC 명예 위원은 42명이 됐다. 이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기간 열린 제105차 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돼 IOC 문화위원회(1997년), 재정위원회(1998∼1999년)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1991년 IOC의 올림픽 훈장을 받았고 대한올림픽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서 한국이 삼수 끝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큰 몫을 한 바 있다.  
이 회장은 1942년생으로 IOC 위원 정년이 남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정상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 회장의 가족이 IOC 위원 사퇴 의사를 표했다. 이에 IOC는 지난달 11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회장의 IOC 위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1999년 이전에 선출된 IOC 위원의 정년은 80세로 8년마다 총회에서 재추대된다. 이번 이 회장의 명예 위원 추대로 현직 IOC 위원의 수는 100명으로 늘었다. IOC 위원의 정원은 115명으로 개인 자격 70명, 선수위원 15명, 국제경기단체(IF) 대표 15명,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자격 15명으로 구성된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다음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이 회장은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3년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