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올 시즌 첫 골 폭발...토트넘, 도르트문트 격파

중앙일보

입력 2017.09.14 07:17

수정 2018.03.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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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 득점 직후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5)이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 유럽대항전 첫 승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려 소속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전반 4분 만에 터졌다. 상대 위험지역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뒤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대 근처까지 진출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손흥민 선수의 첫 골. 득점 직후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를 미끄러지며 포효하는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서 전반 4분 선제골
챔스 개인 통산 5호골...박지성 제치고 신기록
도르트문트전 9경기 7골...'꿀벌 킬러' 재확인
토트넘 감독 "손흥민 환상적이었다" 극찬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도르트문트전 득점으로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에서 개인 통산 5골을 기록, 박지성(4골)을 뛰어넘어 이 대회 한국인 최다득점 기록을 다시 썼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뛰던 시절을 포함해 도르트문트와 치른 9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 저격수로서의 면모도 또 한 번 과시했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도르트문트의 안드리 야르몰렌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4분 뒤 주포 해리 케인이 추가골을 터뜨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15분에는 케인이 팀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웸블리 징크스'에서도 벗어났다. 토트넘은 올 시즌 새 홈구장 건설을 위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전용 경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을 임시 홈으로 사용 중이다. 정규리그 두 번의 홈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올 시즌 홈 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에서 손흥민이 환상적인 활약을 해냈다. 훌륭한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면서 "손흥민을 비롯한 우리 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영국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의 활약에 평점 7.3점을 매겼다. 두 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9.3점)에 이어 팀 내 2위이자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서도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