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난간 뒤에서 얼굴을 반쯤 내밀고 쳐다보는 모습, 침대·가구 뒤에 숨어서 눈만 내밀고 바라보는 모습. 위치는 다 다르지만 강아지가 하는 행동은 똑같다. 그리고 그 행동이 의미하는 바도 짐작이 가능하다.
'친해지고 싶지만 아직 낯설고 부끄럽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푸들은 영리하고 애교가 많다. 다른 강아지들이 그렇듯 사람을 잘 따르고 충성심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외로운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강아지들도 강아지마다 고유의 성격이 있지만 녀석은 심하게 부끄러움이 많은 녀석이긴 한 것 같다. 정말 이 사진을 처음 올린 네티즌이, 막 결혼한 새댁이고 낯을 가리는 강아지가 남편이 데려온 강아지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의 애교 섞인 모습 못지않게 낯을 가리는 모습도 웃음을 줄 만큼 사랑스러운 듯하다.
9월 13일 낫닝겐갤러리였습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