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는 막힌 한-중 관계를 뚫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한국 상품을 실어 중국 시장으로 가자는 얘기다. 1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징둥그룹 한국기업 유치 설명회'가 주목을 끈 이유다.
회의장을 채운 기업 관계자들로 행사장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LG 생활건강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식품, 화장품, 개인위생 용품, 전자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 150여 곳 관계자가 참석했다.
징둥(京東, JD.COM)은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온라인 유통의 최강자로 꼽히는 회사다. 이날 행사에 징둥그룹 부총재 리시(李曦), 징둥 월드와이드 총괄 리카이스(黎开思)가 참가했고 한국무역협회 김정관 부회장, 중국경제망 부총경리 레이위에(雷越)등이 함께 했다.
JD.COM에서 한국 제품 인기
한국 제품의 인기는 빅테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징둥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된 <2017 한국 브랜드 온라인 소비 추세 보고서>를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한국 브랜드의 징둥 주문량은 전년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그 중 개인 미용 및 위생 용품의 인기가 높아, 300% 가까이 올랐다. 한국 식품은 많지는 않지만 6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사드 문제가 한국 상품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아직 활기가 남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영 상품 99% 당일 배송, 중국 온라인 물류의 최강자 징둥그룹
징둥은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전역에 330여 곳의 창고를 갖고 있다. 직영 상품의 경우 99%이상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리카이스 총괄은 "보다 우수한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진화시키고 있다"며 "지난 7월에 JD.COM에서 캐나다산 랍스타 14만 마리를 하루에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리시 부총재는 "인터넷 소매라는 혁신적인 유통채널은 한중 양국의 무역 거래를 촉진 시킬 유력한 방식"이라며 "한국 상품의 특장점이 중국 소비자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