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현실화하나… 9월 거래량 반토막

중앙일보

입력 2017.09.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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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9월 들어 거래량이 지난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13일 서울시 부동산포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624건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218.7건이 거래됐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482.9건)의 절반을 밑돌았다. 지난해 9월 거래량(일평균 361.3건)의 60% 수준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8ㆍ2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밀집한 아파트 전경. [중앙포토]

특히 재건축이 활발한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거래량이 급감했다. 강동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일평균 30.3건에서 이달 들어 일평균 8.2건으로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일평균 24.5건에서 7.9건으로 68%, 강남구는 일평균 34.6건에서 11.8건으로 66%, 송파구는 일평균 33.2건에서 13.3건으로 60% 감소했다. 

'8ㆍ2 대책' 영향… 8월 일평균 482.9건→9월 218.7건 거래
재건축 '강남 4구' 거래 급감…"추석 이후 추이 지켜봐야"

함 센터장은 “8ㆍ2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한 데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묶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비강남권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성동구 아파트는 일평균 거래량이 6.7건으로 지난달(20.6건)보다 68% 줄었다. 역시 투기지역인 노원구는 일평균 25.4건으로 지난달(54.3건) 대비 53% 감소했다. 평소 거래가 많지 않은 중랑구(-26%)와 금천구(-23%)는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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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센터장은 “정부가 계속 추가 대책을 쏟아내고 있어 가계부채 대책, 주거복지 로드맵 같은 추가 대책을 지켜보며 의사결정을 하려는 매도ㆍ매수자가 많다. 추석 연휴 이후 거래가 회복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