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송가’는 유럽연합(EU)의 공식 국가다. 레비트는 옷깃에 EU 배지를 달고 있었다. 1년 전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 브렉시트에 대한 정면 비판이었다.
지난 7월 BBC 프롬스에서 브렉시트 정면 비판
"나는 원래 정치적인 인간이다. 앞으로도 의견 표명 많이 할 것"
13일 내한공연에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와 협연
- 프롬스의 앙코르는 용감해보였다.
- 연주자가 정치ㆍ사회적 의견을 표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일반적 생각이다. 특히 신인 연주자는 더 그렇다.
- 또 어떤 방식으로 본인의 의견을 드러낼 생각인가.
피아니스트로서 레비트는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공연장에서 탐을 내는 연주자다. 특히 2013년부터 낸 음반들이 좋은 평을 받았다.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집은 2016년 영국 그라모폰지의 올해의 레코딩상을 받았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런던 심포니,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등과 협연하며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음악을 해석할 때 상상력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워낙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아이디어를 얻고 표현하는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다”고 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을 내년부터 이끌게 될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45)도 아시아 투어의 협연자로 레비트를 선택했다. 레비트는 1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페트렌코,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연주한다.
러시아 혈통이 있는 지휘자ㆍ피아니스트가 러시아 작곡가를 골랐다. 레비트는 “워낙 어릴 때 독일로 왔기 때문에 나는 전형적인 독일인이다. 다만 페트렌코와 나 모두 음악을 자연스럽게 해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뉘앙스를 러시아 작품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한공연에서 페트렌코와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는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