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근은 10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 드림코스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티업 G스윙 메가오픈에서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장이근은 1라운드 64타, 2라운드 65타, 3라운드 64타에 이어 최종라운드에선 5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부터 선두로 나서더니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끝에 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올랐다. 장이근은 2라운드에서 36홀 타이기록을 세웠다. 3라운드에서 54홀 최저타 기록을 한 타 줄인데 이어 마지막 라운드에서 72홀 기록을 2타 깼다. 종전 72홀 최저타 기록은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이형준이 기록한 26언더파 262타다.
역대 최저타 신기록, 메가오픈 우승
시즌 2승, 10년만에 신인 다승 기록
드라이버 안 잡고도 300야드 티샷
183? 키 등 외모 준수해 ‘얼짱’
요식업 하는 부친도 아마 실력파
KLPGA 챔피언십은 장수연 우승
장하나 역전패, 복귀 첫승 또 미뤄
어릴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장이근은 지난해 미국 남가주대(USC)에 입학해 현재 휴학 중이다. 원아시아 투어와 중국 투어에서 뛰다가 올해 한국 투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아버지 장오천씨는 우정힐스를 비롯한 여러 골프장에서 21차례 클럽 챔피언을 지낸 실력파 아마추어 골퍼다. 장오천씨는 “아들 넷 중 세 명에게 골프를 시켜봤는데 막내 이근이가 가장 재능이 뛰어나 어릴 때 유학을 보냈다”고 말했다.
장이근은 이번 대회 기간 드라이버를 한 번도 쓰지 않고 하이브리드와 우드로 300야드 가까운 티샷을 날리면서 코스를 유린했다. 200m가 넘는 파 3홀에서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렸다. 4라운드 동안 버디는 29개에 보기는 1개에 불과했다. 장이근은 “기록을 생각하지 않았다. 우승이 중요하다. 시즌 다승을 기록해 기분이 찢어지게 좋다”고 말했다.
10년 전 3관왕(대상·상금왕·신인왕)에 올랐던 김경태의 기록을 깰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장이근은 “물론 욕심이 난다. 일단 이번 주 신한동해오픈과 다음 주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코스와 환경이 비슷하고, 드라이버를 마음껏 칠 수 있는 코스여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의 성적도 좋았다. 공동 2위 현정협(34)과 임성재(19)도 이날 72홀 최저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들은 톱10에도 들지 못하고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10언더파를 친 선수들은 공동 56위였다. 코스 전장은 6938야드로 아주 짧은 것은 아니었다. KPGA투어의 평균 전장은 7000야드가 약간 넘는다. 페어웨이가 넓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러프가 길지 않았다. 또 기본적으로 함정이 적어서 평탄한 코스였다는 평가다. 선수들은 큰 부담감 없이 스윙을 할 수 있었다.
합계 25언더파로 4위를 차지한 이승택(22)은 이날 코리안투어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버디 11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로 하루동안 12언더파 60타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코리언투어의 최저타는 중친싱(대만)과 마크 레시먼(호주)이 기록한 61타였다. 이승택은 “코스가 길지 않아 드라이버를 아예 빼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박세리는 “장하나가 심적 부담이 있는 듯 스윙 템포가 너무 빨랐다”고 말했다. 장수연은 통산 3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장하나는 복귀 이후 국내 투어 첫 승을 또 미루게 됐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