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성명을 내고 "시애틀 본사와 완전히 동등한 수준의 제2사옥을 만들겠다"며 "제2사옥은 수십억 달러의 투자와 수만 명의 고소득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엔 4만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돼
내달 19일까지 유치 희망 도시들로부터 제안 접수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토론토 등 치열한 유치전 벌여
전문가 "사옥 2개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 유례 없어"
아마존의 제2사옥 건설 계획은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지난달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업체 홀푸드를 인수하며 오프라인 식품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카고, 토론토 등 북미 지역의 주요 대도시들은 아마존 제2사옥을 둘러싸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그랜트 클린즈먼 시카고시 대변인은 시카고트리뷴에 "시카고는 아마존에 제2사옥 유치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램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이미 제2사옥 부지에 대해 베조스와 수 차례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마존같은 대기업이 본사와 동일한 규모의 제2사옥을 한 나라 안에 짓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펠립 카로 UCLA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제2사옥이란 이름은 마케팅 수단일 것이다. 그저 다른 지역에 큰 사무실을 하나 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우심 와튼스쿨 교수는 "주요 기업이 사옥 2개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기존 규칙에서 벗어난 생각을 하는 베조스의 기질이 드러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