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닐 살가도 IMF 국장보는 ‘아시아의 인구고령화와 대응 방향’ 발표에서 “아시아는 고령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부자가 되기 전에 늙어버릴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에 대한 고령 인구 (65세 이상) 비율인 노년부양비가 15%에서 20%로 증가하는데 미국은 50년, 유럽은 26년 걸렸지만 한국은 10년이 채 안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의 지속 성장 전망과 과제’ 국제 컨퍼런스
생산가능인구 정점 때 한국 소득 미국의 65%
"생산성 향상 위한 사회적 시스템 개선해야"
경제 성장 전망은 아시아 내에서도 인구 구조에 따라 엇갈렸다. 고령화로 인해 한국ㆍ일본ㆍ중국 등 ‘성숙한’ 경제권은 2020년부터 2050년까지 성장률이 해마다 0.5~1.0%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인도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 등 ‘젊은’ 경제권은 1.0~1.5%포인트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정책 대안으로 ^본격적인 인구 고령화 단계에 진입하기 전 국가채무의 건전성 유지 ^재정 여력이 되는 한 노동시장ㆍ연금ㆍ퇴직제도의 구조 개혁 ^취약 노인계층을 보호하면서 경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아담 포센 피터슨연구소장은 “아시아 인구 고령화가 성장을 크게 둔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인구학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 참여를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회적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가 새로운 성장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인구 고령화 등 지역 내부 문제 뿐 아니라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 외부 영향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영ㆍ이승호 기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