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추진하는 극동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며, 한국이 추진하는 신북방정책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AEU와 조속한 FTA 희망…다자간 협력도 강화”
동북아 경제공동체-다자안보체제 ‘슈퍼그리드’ 제안
“극동 개발 성공이 또 하나의 북핵 문제 근원적 해법”
또 한·러 합작을 통해 쯔베즈다 조선소에 참여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한국의 조선과 에너지 협력은 이미 시작됐고 세계를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북한을 경유한 가스관이 한국까지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견고하고 영속적인 북방협력의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기 위해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과 FTA를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면서 “광역두만개발계획(GTI) 같은 다자간 협력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동북아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체제까지 전망하는 큰 비전을 가지고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에너지 슈퍼링 구상이 몽골 고비사막의 풍력, 태양광과 함께 거대한 슈퍼그리드로 결합하면 동북아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며 “EU처럼 동북아경제공동체와 다자 안보체제로 발전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 개발을 성공시키는 일 또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인 해법”이라며 “한·러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은 지금 바로 시작하고, 북한이 시작부터 함께 하면 더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직전 소치 동계올림픽을 주최한 러시아 국민들이 한국을 더 많이 찾아주시길 희망한다”며 “(푸틴 대통령도) 평창에 와 주시면 자연스럽게 한·러 연례 정상회담이 복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