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9개 기관씩 동시 필기시험...합동채용 기관 전년의 8곳에서 대폭 늘어
10월21일에는 신용보증기금 등 등 7개 정책금융기관들이 동시에 시험을 치른다. 합동채용 기관이 가장 많은 날은 11월 4일로,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9개 기관이 동시에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올해 합동채용은 12월 2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필기시험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기재부는 합동채용시 상위권 취업준비생들이 여러 곳에 응시해 중복 합격한 뒤 한 곳만 선택하는 바람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기재부가 부설기관을 포함해 공공기관 355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러 곳에 중복 합격한 뒤 한 곳만 선택한 중복 합격 이직자가 87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다른 취준생들이 취업 기회 자체를 상실하게 되고,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합격자들의 입사포기 및 이직 등에 따른 인력 유출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입고 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합동채용 확대에는 많은 취준생들이 과거의 ‘고시 낭인’처럼 공기업 취업에 매달리는 바람에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도 깔려 있다.
하지만 취준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원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크게 줄어든 셈이기 때문이다. <본지 8월28일자 1면 참조> 네이버 카페인 ‘공준모’(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합동채용은 구직자 두 번 죽이기”라는 등의 반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재부도 이같은 반발을 고려해 당초 50곳 이상으로 합동채용 대상 기업을 확대하려 했던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박문규 기재부 인재경영과장은 “이미 채용일정을 공지한 기관과 소규모 기관은 제외했고, 이공개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SOC 및 에너지 분야는 4개 그룹별로 나눠 시험일자를 분산시켰다”며 “나머지 230여개 공공기관들은 종전대로 개별 채용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