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와 최종전 다음날 인터뷰
축구 인생 가장 힘들었던 2경기
통과하면 다 기쁠줄 알았는데 …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세계 최강과 맞짱 뜰 수 있게 준비
축구협 ‘히딩크 감독 복귀설’ 일축
“신 감독과 본선까지 계약 존중”
- 이란과의 9차전 때 긴장한 표정이었다. 대표팀 감독 자리가 부담스러웠나.
- “이란전이 잘못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대표팀 감독은 무거운 자리라는 걸 실감했다. 선수와 감독 시절을 통틀어 이번 이란전과 우즈베크전은 내게는 가장 힘든 경기였다. 통과하면 모든 게 기쁠 줄 알았는데, 벌써 본선을 고민하고 있다.”
- 본선 진출권은 따냈지만 축구 팬들 비난이 거세다.
- “축구란 게 급하다고 협회 예산 절반을 투자해 성적을 낼 수는 없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2년 반 동안 대표팀을 지휘했다. 신태용이 왔다고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는 일이다.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처럼 장기간 팀을 맡으면 몰라도, 한국 상황에서 오랜 시간 팀에 자기 색깔을 입히는 건 제한적이다.”
- 올림픽팀 내지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때와 다른 점은.
-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을 때 한국축구의 앞날이 많이 걱정됐다. 내 축구 인생도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중압감이 가장 힘들었다.”
- A매치 경험이 없는 김민재를 중용했다.
- “자랑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프로축구 전북 경기를 보러 갔을 때 김민재를 관찰했다. 김민재 옆에 누굴 세울지 고민했다. 김영권에게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민재를 컨트롤해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민재가 영권이를 컨트롤하고 있었다.”
- 한국 축구가 원정경기에서 매우 부진했다.
- “(지난해 9월 0-0으로 비긴) 최종예선 시리아전부터 (팀 분위기가) 말리기 시작한 것 같다. 그때 시리아를 잡았다면 슈틸리케 감독이 남았을 테고, 내가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 이런 식이면 월드컵 본선 경기력도 나쁠 거라는 지적이다. 본선에선 공격축구를 할 것인가.
- “대표팀을 맡은 뒤 짧게는 사흘, 길게 열흘간 소집훈련을 했다. 난 신이 아니다. 결과가 좋아 천만다행이지만 이제 달라져야한다.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독일 등 세계 톱클래스팀을 상대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만 하다가 끝내지는 않겠다. 내가 좋아하는 공격축구를 하도록 준비하겠다.”
- 유럽의 강팀들과 평가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 “슈틸리케 전 감독 때처럼 떨어지는 팀과 경기를 하면 (결과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난 깨지더라도 좋은 팀과 붙어서 맞받아쳐봐야 부족했던 걸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에 나가서 강팀과 맞붙으면 좋겠다. 사실 다음달 A매치 일정 밖에 모른다. 여기서 잘못 되면 그만 두려고 해 그 다음은 생각 안했다.”
- 월드컵 본선이 9개월 밖에 안 남았다.
- “축구 팬을 보면 70%는 국가대표팀만 응원한다. K리그를 응원하는 팬은 30% 정도다. 대표팀의 뿌리인 K리그를 응원해달라.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은 본선을 불과 1년 남긴 힘든 시기에 팀을 맡았다. 난 다행히 대표팀 코치와 연령별 팀의 감독을 거쳐 선수들은 파악하고 있다.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경험을 쌓고 발전해야 한다.”
- 선수 시절 월드컵 못 나갔던 월드컵을 감독으로 처음 출전하는데.
- “실감이 안난다. 어제(5일) 이동국·염기훈·이근호 등 고참들과 호텔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했다. 힘든 시기에 (이)동국이 먼저 모든 걸 내려놓고 분위기를 만들어줘 고마웠다. 한국 돌아가면 ‘월드컵 한 번 가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첫 월드컵인 만큼 잘 준비해서 대박 나도록 하겠다.”
신태용호, 러시아 월드컵을 향하여
2017년 10월= 2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튀니지 등)
11월= 국내 평가전
12월 1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12월 8~16일= 동아시안컵(일본)
2018년 1~2월= 전지훈련 및 평가전
5월 중순= 월드컵 예비 엔트리 제출
5월 말= 월드컵 최종 엔트리 확정
6월 14일= 러시아 월드컵 개막
11월= 국내 평가전
12월 1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12월 8~16일= 동아시안컵(일본)
2018년 1~2월= 전지훈련 및 평가전
5월 중순= 월드컵 예비 엔트리 제출
5월 말= 월드컵 최종 엔트리 확정
6월 14일= 러시아 월드컵 개막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