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출신으로는 김광수(60) 전 금융정보분석원(금융정보분석기구) 원장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한 김 전 원장은 “현재 전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지원 배경에 대해 말을 아꼈다. 외부 인사로는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전직 관료·거래소 임원 등 지원
후보추천위 거쳐 29일 주총서 확정
과거 사례를 보면 거래소 이사장 선출엔 청와대나 금융당국 입김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지금까지 내부 출신이 이사장에 오른 사례는 박창배 전 이사장(1999~2002년)과 관료 출신이지만 거래소 임원을 거쳐 이사장이 된 이정환 전 이사장(2008~2009)이 전부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절차상 문제도 지적됐다. 한국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민간 금융지주도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몇 명이 지원했는지, 누가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에 올라갔는지, 주주총회에선 누가 최종 추천됐는지 과정을 공개하지만 거래소는 법을 핑계로 깜깜이 선출을 하기 때문에 10년 넘게 바뀌는 게 없다”고 말했다. 후보 추천을 맡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5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면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장을 확정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인 증권사도 거수기 역할을 할 것이란 걸 알고 거래소에 위임장을 준다”며 “절차상 투명성을 우선 확보해야 지배구조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