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 따르면 B씨는 수시로 직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부르고 사적인 술자리에 동석할 것을 요구했다. 심지어 "안아달라" "뽀뽀하겠다"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 매체가 공개한 B씨와 직원 A씨 등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에 따르면 B씨는 "가끔 충전 한 번씩 해줘. 여자로 안 느낄게"라며 A씨에게 여러 번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들은 '충전'은 껴안아달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B씨의 '충전' 요구를A씨가 거절하자 B씨는 "강한 부정은 긍정으로 알겠다" "좀 져주면 안 되냐"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B씨의 사적인 술자리에도 여러 차례 불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회식이 끝난 후 해당 직원에게 "허리가 너무 아프니 마사지 좀 해달라"며 집에 찾아가겠다고 했다. 해당 직원은 거절했지만 B씨는 끈질기게 집착해 결국 직원은 당일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런 유사한 피해를 본 사실을 알게 된 여직원 3명이 지난달 29일 지역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농협 자체 조사가 진행되자 B씨는 "아무 일 없고 분위기 좋다고 답변하고 저한테 연락바람" "어느 누구한테도 비밀 엄수. 책임 반드시 따름"등의 문자 메시지로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4일 고소장을 접수한 전북 무주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