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소리하는거야?"
신태용(47)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기자들의 연이은 도넘는 질문에 뿔났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밤 12시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크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4일 결전의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즈베크 기자들은 작정하고 신 감독을 향해 불편한 질문을 퍼부었다.
우즈베크 기자는 "한국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도 있는데 준비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신 감독은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 무조건 우즈베크를 이기기 위해 왔다"고 맞섰다.
이란(승점21)이 일찌감치 조1위를 확정한 가운데 한국(4승2무3패·승점14·골득실+1)은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수성을 노린다. 3위 시리아(승점12·골득실 +1), 4위 우즈베크(승점12·골득실 -1)와 한국의 승점 차는 2점이다.
한국이 우즈베크를 꺾으면 무조건 조 2위(승점 17점)로 본선에 오른다. 그러나 한국이 우즈베크와 비기고 시리아가 최종전에서 이란을 꺾으면 우리나라는 골득실에 뒤져 3위로 밀려난다. 이렇게 되면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시리아가 이란에 이기고, 우리나라가 우즈베크에 진다면 4위로 밀려 탈락한다.
또 다른 우즈베크 기자는 "한국은 경우의 수가 있다. 시리아-이란전 결과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자존심을 건들였다. 신 감독은 기가 차다는듯 "경우의 수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최고로 유리한 입장이지만 '경우의 수'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발끈하며 "뭔 소리 하는거야. 그러기 위해서, 이기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질문을 한 우즈베크 기자는 "약올리려고 일부러 그랬다. 우리가 이길려고"라며 말했다.
중국 기자가 경기 전 중국 국가가 울려퍼질 때 한국 선수들은 왜 움직였는가"라고 묻자 허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어 XX. 짜증나게"라고 말했다. 당시 중국 기자들은 허 감독을 향해 "고 백 홈(Go back home)"을 외쳤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