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5월 20일 개장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361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평일은 하루 평균 2만 명, 주말은 두 배인 평균 4만 명이 방문했으며 외국인 방문객도 2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방문객 가운데에서는 가족 단위로 서울로 7017을 찾아 둘러본 이들이 가장 많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전체 절반에 가까운 46%에 달했고, 혼자서 찾은 개인 방문객이 19%, 직장동료·친구 18%, 연인 17%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는 "아침과 평일 점심시간에는 '나 홀로 산책'이, 주말 점심·저녁 시간대에는 가족 단위 방문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30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 중 친구와 연인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었을까. 남성과 여성 직장동료가 산책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일(평일)과 12일(주말) 서울로에 오르는 필수 관문인 에스컬레이터를 탄 약 1000명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일단 손을 잡으면 연인이라고 봤고, 손을 잡지는 않았지만 닿을 듯 말 듯 모호한 거리가 있으면 친구나 직장동료로 봤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삼자가관찰하지만, 연인인지 친구인지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로 7017에는 패랭이, 도라지, 백일홍 등 142종의 꽃이 피었고 대추, 모과 등 56종은 열매를 맺은 채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또 달팽이, 벌, 잠자리, 직박구리 등 다양한 새와 곤충도 서울로 7017을 찾는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선선해지는 가을, 썸인지 친구인지 애매한 관계라면 서울로 7017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산책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