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해설위원 출신의 신문선(59·사진)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서울 명지대 방목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전력 분석 세미나에서 “우즈베크는 60분간 버틴 뒤 막판 30분에 승부를 거는 팀”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한 신문선 교수 조언
잔뜩 웅크렸다 후반 15분부터 공세
뒷공간 넓어져 골도 실점도 많아
교체 카드 잘 활용 빠른 침투 필요
경기 초·중반 철저히 웅크린 우즈베크는 후반 중반 이후 발톱을 드러낸다. 신 교수는 “우즈베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에 그쳤다. 득점력은 최종예선에 참가한 10팀 중 가장 약하다”면서 “우즈베크는 6득점 중 5골을 후반에 몰아 넣었는데 그 중에서도 4골이 후반 15분 이후에 나왔다. 한국 수비진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즈베키스탄의 전술 구심점은 제파로프다. 후반에 교체 투입되는 베테랑 공격수 알렉산더 게인리흐(33)가 막판 전술 변화를 이끈다”고 덧붙였다.
우즈베크 공략 해법으로 신 교수는 ▶빠른 템포 ▶강한 압박 ▶효과적인 선수교체 ▶공중볼 장악 등의 4가지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우즈베크와의 홈 경기(2-1승) 당시 우리나라는 경기 흐름을 느리게 끌고가다 먼저 점수를 내주고 어려움을 겪었다”며 “상대가 홈 어드밴티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빠른 경기 운영과 강한 압박으로 기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대가 후반에 득점 못지 않게 실점도 많은 만큼 이 부분을 파고들 수 있는 교체 카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중볼 장악’은 상대 밀집수비를 뚫어낼 해법이다. 신 교수는 “지난달 31일 이란전(0-0)에서 우리나라가 유효슈팅 0개에 그친 이유는 대부분의 슈팅(8개 중 6개)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면서 “우즈베크전에서도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찬스에서 공중볼 다툼을 벌여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