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를 배울 때 발차기를 배운 태가 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3년간 올바른 자세로 열심히 훈련해야 태가 날것이다. 몸으로 하는 육체의 원리나 머리로 하는 정신의 원리도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워서 성과를 내려면 3년 정도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유독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시장의 특성이나 개별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 채, 준비 없이 시작하는 투자는 절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첫 번째 기본 원리는 투자 전 반드시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꼭 알아야 할 주식 투자 3원칙
3년은 공부하고 투자 뛰어들어야
충분한 시간 갖고 기다리면 윈윈
오를 시점에 사고 빠질 때 팔아야
확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우리가 동전을 3~5회 던진다면 연속적으로 한쪽 면만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만번을 던진다면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5대 5의 비율로 수렴할 것이다. 단기 종목 선택이 몇 번 연속해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게 되면 결국 성공확률은 50% 수준에 머물게 된다. 또 다른 비극은 주식을 사고팔 때마다 조금씩 나가던 세금과 수수료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간다는 것이다. 결국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확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세 번째는 추세에 순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의 의사결정이 항상 이성적이지 않듯 수많은 시장참여자가 만들어낸 증시 흐름도 다분히 감성적이다. 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주식이 하락하는 추세일 때 매수한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겠다는 나름 합리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겠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식의 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계좌는 손실인 경우가 더 많다. 필자는 경험적으로 주식의 매수 시점은 주식이 상승 추세를 형성할 때라고 생각한다. 하락 추세에 접어든 종목은 언제까지 하락할지 알 수 없고 상승 세를 타는 종목은 언제까지 오를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주식은 오를 때 매수하고 빠질 때 매도해야 한다. 또 개인 투자자들은 이익 실현은 빠르고 손실이 나면 과감히 매도하지 못해 손실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와 반대로 대응해야 한다. 이익이 나는 주식은 끝까지 보유하고, 손실이 나는 주식은 빨리 파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주식투자는 운 좋게 한두 종목을 잘 골랐다고 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기업 및 산업의 기본적 분석도 필요하고, 시장 전체의 흐름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기적인 추세를 보며 주식을 보유하며 인내할 수 있어야 확률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큰 이익을 누릴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최근 코스피 흐름은 10년 만에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투자의 기본원리를 참고해 큰 이익을 얻기를 기원한다.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삼성동PB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