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이날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오후 12시 29분 58초경에 규모 5.7(mb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여러 가지 증거로 볼 때 인공지진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mb는 인공지진의 세기를 분석할 때 사용하는 단위다.
이번 인공지진 발생지점은 북위 41.3도, 동경 129.08도이다.
북한 5차 핵실험 위치로부터 북쪽 약 200m 지점으로 추정된다.
기상청, 북한 인공지진 분석 결과
지난해 9월 5차 실험 때 규모는 5.04
지난해 9월 경주 지진과 비슷한 규모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했던 자연 지진의 경우 리히터 규모로 5.8이었다.
인공지진과 자연지진의 세기는 모멘트 규모로 환산할 수 있는데, 지난해 경주 지진의 모멘트 규모와 이번 북한 6차 핵실험의 모멘트 규모는 둘 다 5.5로 비슷했다.
그는 또 " P파형이 7초 정도 지속됐으며, 과거 지진에 비해 지진 진폭이 컸고, 진동도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인공지진의 경우 대기층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음파로도 관측이 된다.
이 센터장은 "자연지진의 경우 단층 발생 방향에 따라 지진파가 전달되는데, 이번 지진은 모든 방향으로 지진파가 전달되는 전형적인 발파형 지진"이라며 "모든 자료들 종합해볼 때 인공지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함몰 지진을 관측하려면 발생지점 가까운 곳에 지진 관측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기상청의 지진관측소는 400㎞ 이상 떨어져 있어 함몰 지진은 관측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핵실험이 실시된 북한 길주군 일대는 맑은 날씨를 보였다.
2㎞ 이하의 낮은 고도에서는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었고, 5㎞ 부근의 고도에서는 서풍이 불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핵실험 지진으로 인해 백두산 화산 분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핵실험 등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백두산 아래 마그마 방(Chamber)에 영향을 줘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