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의 오늘 개막…국경 분쟁 시진핑·모디 만남 주목

중앙일보

입력 2017.09.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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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푸젠성 샤먼 국제회의전시중심. 3일 브릭스 비즈니스포럼을 시작으로 5일까지 이곳에서 제9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샤먼=신화]

2017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푸젠성 샤먼 국제회의전시중심. 3일 브릭스 비즈니스포럼을 시작으로 5일까지 이곳에서 제9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샤먼=신화]

2017년 브릭스 정상회의가 오늘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에서 개막한다. 지난주 평화적으로 해결됐지만, 인도와 국경 분쟁 이후 처음 만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발언과 표정 등 일거수일투족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500억 달러 규모의 브릭스 신개발은행(NDB)은 2일 상하이(上海) 세계 박람회 부지에 착공식을 열고 행사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인도 출신의 쿤다푸르카맛(K. V. Kamath) NDB 행장과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 등이 기공식에 참석했다.
대회 일정에 따르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러시아·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이 오늘 샤먼에 도착하며, 시진핑 주석은 오늘 오후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4일에는 정상급 소그룹 회의와 확대회의가 열리며 ‘샤먼 지도자 선언’을 채택한다. 이날 오후에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주최하는 정상 만찬을 개최한다. 폐막일인 5일 시 주석은 브릭스 5개국 정상과 이집트·기니·멕시코·타지키스탄·태국 지도자가 참석하는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 대화’를 주재한다. 이번 ‘브릭스 +(플러스)’ 대화는 브릭스 조직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난주 대회 1주일 전 가까스로 해결된 중국-인도 국경 대치 영향으로 양국 정상의 만남이 주목된다. 궈셴강(郭憲綱)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홍콩 중국통신사에 “중·인 국경 대치의 평화적 해결로 브릭스 국가 사이에는 갈등보다 협력을 더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비록 양국 사이에 전략적 경쟁이 존재하지만 서로 경제 발전과 국제 질서를 공정하게 만들려는 일치된 비전을 갖고 있으며, 외교적 마찰을 해결할 지혜를 갖춘 동방의 대국”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중앙사는 장리(張力) 쓰촨대 남아시아연구소 교수는 “경제성장면에서 중국과 인도는 브릭스 5개국 가운데 가장 중요한 두 나라”라며 “인도는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를 지지하지 않지만 이번 회담에서 어떤 방식으로 경제무역 부분의 협력을 이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인도는 브릭스 신개발은행의 직접적인 수익자”라고 덧붙였다.
2일 상하이에서 착공한 NDB 본부 건물은 직원 2500명을 수용하는 30층으로 4년 안데 완공할 예정이다. NDB는 2014년 7월 성립됐으며 올해 이미 4건의 프로젝트에 14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후난(湖南)성 샹장(湘江)강 치수와 장시(江西)성의 에너지 프로젝트, 인도 300만 가구의 상수도 정화, 러시아 사법 IT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등 4건이다. 카맛 행장은 2일 “NDB가 상하이를 집으로 부를 수 있게 되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차이신망(財新網)에 따르면 중국은 3일 400만 달러(44억8000만원)를 출자해 NDB 프로젝트 준비 펀드 조성을 선포할 예정이다. 다른 브릭스 국가들도 수십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를 출자한다. 하지만 이번 출자 규모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중국이 출자한 5000만 달러(560억원)보다 크게 적은 액수라고 홍콩 명보는 지적했다.
한편 2001년 ‘브릭스’ 개념을 만든 짐 오닐 전 영국 재무부 차관은 미국 허핑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브릭스 국가는 2035년이 되기 전에 경제 총량에서 주요 7개국(G7)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