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징용 기록 책 펴낸 일본 작가 하야시 별세

중앙일보

입력 2017.09.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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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하야시 에이다이의 생전 모습 [사진 EIDF 유튜브 영상 캡처]

조선인 강제연행 문제를 파헤진 저작물을 내온 일본 작가 하야시 에이다이가 폐암으로 1일 별세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84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하야시는 와세다대에 입학했지만 1995년 중퇴했다. 이후 환경 관련 시민운동과 함께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징용으로 탄광에 끌려간 조선인·자살특공대·위안부·조선인 학살에 대한 주제로 저작활동을 해왔다. 2010년에 낸 『지쿠호ㆍ군함도 조선인 강제연행. 그 이후의 사진기록』이라는 제목의 책은 군함도 징용 문제를 다뤘다.
 
올해 한국 국가기록원이 받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사본 6000여점도 하야시가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것들이었다. 그는 기록을 모으는 도중 우익 단체의 면도칼 협박도 받았지만 굴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야시가 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에 관심들 둔 배경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가 반전 운동을 하다가 특별고등경찰의 고문으로 숨졌기 때문이다. 하야시는 1995년엔 후쿠오카 다가와시에서 사설 자료관도 열었는데 그 이름은 ‘아리랑 문고’였다.
최선욱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