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11회 중국-동북아박람회에 조선 무병 신기술교류사, 함흥 수지 일용품공장, 채취 공업성고려미석관, 금강산합작회사 등 북한 업체 33곳이 참가했다. 이들은 5호관에 마련한 부스에서 고려인삼·녹용·웅담·산삼·동충하초 등 각종 약재에서부터 개성 고려인삼물크림, 살결물(스킨) 등 화장품, 합성수지 낚시가방 등 공산품과 의류 제품, 된장·고추장 등의 식료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창춘박람회에 가보니
외화벌이 나선 북한 33개 기업 참가
뱀술·된장·낚시가방 … 제품 다양
공산품 판촉물엔 공장 자동화 강조
일부 중국인은 “제품 조잡” 반응도
이날 북한 판매원들은 한국인과 네팔 등 외국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 판촉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중국인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린성에서 도매 사업을 한다는 쩡판화(曾凡華)는 “호기심에 북한 제품을 둘러봤는데 중국산보다 대체로 거칠고 많이 조잡하다”며 “당장 구매할 제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구본태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은 적극적 경제 교류를 희망했다. 구 부상은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은 앞으로 자주·평화·친선의 대외 정책적 이념에 따라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동북아시아와 세계 여러 나라와의 친선 협조 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조·중 두 나라가 밀접하고 있는 황금평 위화도 그리고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원동, 몽골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 사이의 경제무역 통로를 개척해 나선 경제 무역지대를 비롯한 20여 개 경제개발 구역을 만들고 투자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2015년 창춘에서 열렸던 10회 동북아 박람회와 단둥(丹東)에서 열린 제4회 북·중 국제박람회 이후 2년 만에 국제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외화 획득이 주된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성수 선양(瀋陽) 무역관장은 “국제 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외화 획득을 위해 제품을 직판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창춘=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