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전국 최고 수준인 승용차(1인당 0.57대) 이용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과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교통혼잡 및 교통사고 문제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제주도는 이번 교통대책이 자리를 잡을 경우 현재 18% 수준인 대중교통 이용률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기존 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요금은 1200원으로 단일화했다. 또 급행버스 신설, 대중교통우선차로제 등을 새로 도입했다.
버스노선 축소 149개로 단순화하고
권역별 거점 환승정류장 24곳 설치
10월 말엔 대중교통우선차로 시행
이르면 10월 말부터는 대중교통우선차로제가 본격 시행된다. 제주시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 2.7㎞ 구간의 공사가 끝나는 대로 제도가 전면 시행된다. 제주공항 입구~해태동산의 0.8㎞ 구간은 지난 23일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대중교통우선차로제는 노선버스가 최우선 순위로 통행하며, 긴급차량과 택시 등이 이용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만 대중교통우선차로제가 적용되는 ‘대중교통 가로변차로제’도 지난 28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시 무수천사거리~제주국립박물관의 11.8㎞ 구간이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7~9시, 오후 4시30분~7시30분이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된다.
대중교통체계가 전면 개편되면서 시행 초기 혼란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이 급격히 변동된 시스템에 좀처럼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강옥희(71·제주시 연동)씨는 “평소 타고 다니던 버스가 바뀌어 오는 차들마다 가는 곳을 일일이 물어보다 보니 목이 다 쉬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5일간 제주도 3135개 정류소에 공무원을 도우미로 배치했다. 또 스마트폰 등으로 제주버스정보시스템(http://bus.jeju.go.kr/)을 통해 노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의 교통난과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생산적 투자인 만큼 시행 초반 문제점들을 신속히 조정·해결해 가겠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