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 헬라스 베로나가 31일 이승우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 헬라스 베로나 구단 홈페이지]
베로나 구단은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승우 영입 사실을 알렸다. 이승우가 앞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데다 베로나 훈련장을 방문해 새 동료들과 인사까지 나누는 등 이적 자체는 기정사실이었지만, 작은 변수 탓에 공식 발표가 늦어졌다. 이와 관련해 이승우측 관계자는 "바르셀로나와 베로나가 이적 계약서상 일부 옵션을 두고 해석에 차이를 보였다. 이를 정리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계약과 함께 곧장 베로나 선수단에 합류했다.
메디컬 테스트 통과, 새 동료들과 상견례
이적료 20억원...여름 신입 선수 몸값 1위
곧장 선수단 합류...오는 5일 입단식 예정
전소속팀 바르셀로나는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스시스템)'가 배출한 특급 유망주 이승우를 떠나보내며 여러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승우의 경기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경우에 대비해 계약서에 2년을 한도로 '바이백(buy-back·미리 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선수를 되 사올 수 있는 옵션)' 조항을 집어넣었다. 이승우가 베로나에서 20경기 이상 출전할 경우 소정의 이적료를 더 받는 조항도 추가했다.
한편 ESPN 스페인어판은 "유망주 이승우를 떠나보낸 뒤 자극을 받은 바르셀로나가 성인 3군(바르셀로나C)팀을 만드는 작업에 다시금 뛰어들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우는 13세 이후 라 마시아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프로팀 데뷔를 앞뒀지만, 유럽연합(EU) 이외 지역 출신 선수는 엔트리에 두 명까지만 둘 수 있도록 한 프로 2부리그 규정 탓에 바르셀로나B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B의 2부리그 잔류를 위해 유스팀 출신 멤버들 대신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를 주로 활용하면서 유망주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ESPN은 "바르셀로나C팀은 3부리그에 마련될 것"이라면서 "스페인 3부리그는 외국인 선수 보유 및 등록에 제한이 없어 세계 각국에서 건너온 바르셀로나의 유망주들을 지키는 게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