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피해가며 요리조리 척척…자율주행차 직접 운전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2017.08.31 10:40

수정 2017.08.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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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주행시험장에 들어선자율주행차.이 차는 서울대와 교통안전공단 등이 공동 개발했다. 함종선 기자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주행시험장에서는 자율주행차 시연행사가 열렸다. 이날 열린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착공식 이후 진행된 행사였다.  
 
서울대와 교통안전공단 등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전후방의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라이다,카메라 등의 센서와 위치 및 경로판단을 위한 정밀 GPS 등으로 구성됐다.각 센서에서 계측한 정보를 사용해 핸들 및 브레이크 등을 자동차 스스로 제어하는 것이다.  

차선이 실선일 때는 차선변경명령 무시
급정차한 차 나타나자 스스로 급브레이크

운전자가 핸들이나 브레이크 조작하면 수동전환
운전자 개입필요없는 자율차 2025년 상용화될듯

우선 교통안전공단의 민경찬 책임연구원이 운전석에 앉은 자율주행차의 뒷자리에 탔다. 명절 때 막히는 고속도로 상황을 연출해 일반자동차 2대와 자율주행차가 5㎞구간의 고속주회로를 주행하는 시연이다.  
 

자율주행차 시연 항목

민 연구원이 운전석에 앉아 운전석 옆자리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자동차는 주율주행모드로 전환됐다. 민 연구원이 핸들에서 양손을 떼고, 양발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지만 차는 스스로 움직였다. 차 앞에 저속으로 주행하는 일반 자동차가 나타나자 시속 80㎞로 달리던 자율주행차는 속도를 줄였다.


곡선구간에서 시속 80㎞로 달리던 앞의 일반차 한대가 옆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해 나가고, 시속 30km로 달리는 또 다른 일반차가 나타났을 때도 자율주행차는 저속으로 달리는 차를 감지하고 속도를 줄여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또한 직선구간에서 전방에 급정차한 차가 나타나자 자율주행차 역시 급정거를 했다. 민 연구원은 “자율주행차가 전방 80m거리에 있는 물체를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이 오른쪽 깜박이를 꼈으나 자율차는 오른쪽으로 차선을 변경하지 않았다. 오른쪽 차선에 다른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차가 앞으로 치고 나간 후에야 자율차는 오른쪽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또한 차선이 실선일 때도 자율주행차는 차선을 변경하지 않았다. 자율주행차가 옆에 있는 차와 차선의 실선, 점선 여부를 모두 감지하기 때문이라고 민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렇게 약 7분간에 걸쳐 5㎞구간을 모두 주행하고 난 뒤 이번에는 기자가 운전석에 앉고 민 연구원은 조수석에 앉아 같은 구간을 주행했다. 앞에 급정차한 차를 발견하고 반사적으로 기자가 브레이크를 밟은 것외에는 민 연구원이 운전석에 앉을 때랑 동일했다. 불안한 마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척척 주행을 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직접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앉아 자율주행차를 체험해봤다. [사진 교통안전공단]

홍윤석 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자동차센터장은 “지금 시연한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차 레벨 중 3단계이며,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차는 2025년경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