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이 22억원…호주 번호판 경매 최고가

중앙일보

입력 2017.08.31 07:50

수정 2017.08.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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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드니 모닝 헤럴드 캡처]

호주에서 한 자리 숫자 ‘NSW4’의 흑백차 번호판이 200만 달러(22억4900만원)에 낙찰됐다.  

 
30일 (현지시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열린 경매에서 110년 전에 처음 나온 자동차 번호판 ‘NSW 4’ 앞뒤 한 쌍이 245만 호주달러(22억 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성인물 관련 사업으로 부를 일군 중국계 호주인 피터 쳉이다.
 
낙찰자 피터 쳉은 시드니 경매에 앞서 숫자 '2' 차 번호판을 단 빨간 페라리를 몰고 경매장에 도착했다. 이미 그는 번호판 ‘NSW 2’와 함께 홍콩에서 처음으로 나온 ‘1’ 번호판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번호판의 ‘NSW’는 호주 최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를 뜻한다.  


번호판은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었고 최종 낙찰가는 시드니 주택 평균 비용의 두 배가 넘었다. 번호판은 경매 전에 120만~150만 호주달러 정도로 추정됐으나 100만 호주달러 이상 높게 팔렸다. 낙찰가는 호주 자동차 번호판 경매 사상 최고가다. 이 번호판은 기록상으로 1909년 롤스 로이스 실버 고스트에 처음 부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는 희귀 자동차 번호판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현재의 차량에 붙여 사용할 수 있고 두 자릿수 이하 번호판 보유자 모임에 참여할 특전도 부여되는 등 지위의 상징이 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사진 시드니 모닝 헤럴드 캡처]

지난 5월에 열린 경매에서는 'NSW 29'가 74만5천 호주달러(6억7000만 원)에 팔렸다. 이 번호판은 1915년에 나온 것으로, 낙찰가는 추정가보다 20만 호주달러 이상 높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