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민 한나패드 대표
친환경 생리대를 만드는 지엔이바이오텍 한나패드 장영민(36) 대표. 29일 경기도 하남의 사무실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최근 6일 동안 평상시 6개월치 주문이 들어왔다고 했다. 잠시도 쉴 틈 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25일 이후 주문 건은 11월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터질 것이 터졌다고 생각해요. 생리대는 몸과 직접 닿잖아요. 면 생리대로 바꾼 고객들은 ‘생리통이 확실히 줄었다’고 해요. 여성환경연대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연간 버려지는 일회용 생리대가 20억 개입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면 생리대를 선택하는 분이 늘어나는 건 환영할 일이죠”
연중기획 매력시민 세상을 바꾸는 컬처디자이너
‘면 생리대는 불편하다’는 건 편견일까. “물론 일회용보다는 불편하죠. 그런데 속옷도 세탁해 입지만 불편하다고 안 느끼잖아요. 면 생리대가 화학 생리대보다 생리혈이 선명한데 그걸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예쁜 디자인으로 상쾌한 느낌을 주려고 하죠.”
최근에는 2년 전 진출한 호주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호주는 건강뿐 아니라 환경 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최근 면 생리대를 많이 찾아요.”
그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NGO단체와 협력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미혼모 등에게 면 생리대를 지원하고 해외구호지역에도 구호물품으로 면 생리대를 보낸다. “아프리카는 생리대가 없어 낙엽을 쓸 정도로 열악해요. 면 생리대는 물만 깨끗하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앞으로 동남아나 다른 국가들에도 지원을 늘려갈 생각입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