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전 5시 57분쯤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화성-12형이 발사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익명을 요구한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정보 당국자로부터 ‘한ㆍ미간 분석 결과 화성-12형이 북태평양 수면에 낙하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들었다. 화성-12형이 탄착 이전에 사라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ㆍ미가 화성-12형이 대기권 재진입을 성공하지 못했거나 미사일에 기술적 문제가 있었는지 추가 분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5일 탄도미사일 추적 장치를 단 특수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2대와 신호 정보를 수집하는 RC-135V 리벳조인트 1대를 일본에 급파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조짐을 포착한 한ㆍ미가 화성-12형의 비행을 발사 순간부터 추적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9일오전 5시 57분쯤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화성-12형이 발사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그러나 이번 발사에선 하루가 지난 뒤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일본 홋카이도의 오시마반도와 에리모갑 상공을 가로 질렀다”가 전부다. 이전 발사에서 상세히 설명했던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정은이 옆 모니터에 화성-12형의 비행 궤도 등 정보가 나타나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북한 매체의 사진에는 김정은 옆 모니터 화면 속에 화성=12형의 비행 궤적과 속도ㆍ고도ㆍ가속도 등이 나타나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비행 궤적에 나타난 목표 지점은 한ㆍ미ㆍ일이 공개한 비행 거리(2700km)보다 더 멀었다. 구글 어스로 순안 공항에서부터 목표 지점과의 거리를 재본 결과 약 3300㎞ 정도였다. 당초 목표보다 600km 정도 비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지난 29일 당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동해 상공에서 3개로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기권 밖으로 나갔던 미사일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탄두 부분이 갈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신뢰할 정도로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위 모니터에 나타는 목표 지점과 순안공항 사이 거리를 구글 어스로 재 본 결과 330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