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현대ㆍ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내수 129만8000대, 해외 705만2000대 등 총 825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가 상반기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총 352만대로 목표치의 43%에 불과하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에도 미국 시장에서 11만466대, 중국에서 7만17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량이 각각 18%, 37% 줄었다.
지난해 세계 생산량 6위서 올해 7위로 하락 가능성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최대 3조원 추가 부담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사드 보복에서 시작한 중국발 위기가 현대차의 본원적인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인도에 밀려 자동차 생산량 6위로 떨어진 한국은 7위 멕시코에도 따라잡힐 처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한국이 216만2548대, 멕시코가 199만3755대로 17만 대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양 국가의 격차는 2012년에 90만 대(상반기)였다.
현대ㆍ기아차는 코나ㆍ스토닉 등 신차를 내세워 실적 회복에 나섰지만, 최근 노조의 잇따른 파업으로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31일 선고될 통상임금 소송도 부담이다. 사측이 패소할 경우 기아차가 당장 부담해야 할 금액은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서 추가적인 임금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애매한 브랜드 가치와 가격 경쟁력으로 판매실적이 시장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며 “ 완성차 판매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부품사도 실적 부진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손해용ㆍ윤정민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