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자사고로 지정된 성신고는 재단의 경영난과 정부의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 등에 따라 신입생 모집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자 지난달 7일 시 교육청에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냈다. 같은 달 21일 시 교육청 내부 위원, 학부모, 교수 등으로 구성된 자율학교 지정 운영위원회는 찬성 9표, 반대 2표로 자사고 지정취소 안을 가결했다. 교육부도 취소를 결정하면 성신고는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일반고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교육감 대행 “교육부 결정 따를 것”
교육부, 1일 모집요강 발표 전 결정
학부모·학생 “내신 불리” 반발 거세
학생들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달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강당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학교 측 결정이 일방적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9일 한 재학생은 “1학년생의 동요가 심해 전학 가는 학생이 많다”며 “일반고로 바뀌어도 현 재학생은 자사고 교육과정을 유지하지만 아무래도 내신평가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지난해 한 차례 자사고 지정을 취소한다는 얘기가 돌았을 때 교장이 2021년까지 자사고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일반고로 바뀌더라도 교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신고 관계자는 “학생들의 불안을 고려해 일반고 전환 시 담임·기숙사 배정 등에서 현 재학생을 우선 배려할 계획”이라며 “지정취소가 결정되면 교장 퇴진 등 학생·학부모 요구사항을 놓고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