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흔한 이 장면이 요즘은 미국 뉴욕의 디저트 가게에서도 자주 보인다. 한국식 디저트 문화가 뉴욕에 상륙하면서 벌어진 모습이다.
뉴욕, 한국식 디저트 트렌드 열풍
사진 찍고 SNS 올리고 ‘맛+비주얼’
디자인 예쁜 디저트, 뉴욕 곳곳 매장
NYT “한국 디저트, 업계 판도 바꿔”
한국인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비스토핑’은 ‘토핑에 목숨 건 아이스크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핑크 플라밍고나 인어 등을 장식한 개성 넘치는 아이스크림 덕분에 인스타그램을 타고 순식간에 유명세를 치렀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 디저트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영감을 받은 것도 있다. 2016년 개업한 타이야키 엔와이시(Taiyaki NYC)의 아이스크림 붕어빵이다. 갓 구워 낸 붕어빵 안에 녹차와 검은 참깨 아이스크림 등을 넣고 웨이퍼(긴 원형 모양의 과자)와 함께 과일 꼬치를 꽂아 준다. 타이야키 엔와이시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지미 첸은 “붕어빵은 원래 일본 디저트이지만 한국 등을 여행하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다양한 요소로 장식한 붕어빵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형태가 인스타에서 통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매일 400여 개가 팔리며 인기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전구 모양 투명용기에 정말 불빛도 나오는 특이한 비주얼로 2016년부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은 전구소다도 최근 뉴욕에서 인기다. 뉴욕의 ‘블라섬’에서는 전구 안에 소다 말고도 형형색색의 피나콜라다·레모네이드·모히토 등을 넣어 판다.
디저트는 서양 문화인데 디저트 변방인 한국에서 뉴욕으로 어떻게 역수출할 수 있었을까.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는 “인스타는 다른 SNS와 달리 이미지로 소통하는 데다 간단한 해시태그(#)를 간략하게 영어로 다는 경우도 많다”며 "언어장벽이 없는 덕분에 한국 인스타를 타고 한국 디저트가 뉴욕에 속속 상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경희 기자, 송현호 인턴 기자 song.hyunho@joongang.co.kr